작가 소개
유현준 건축사무소 대표 건축가이자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 전공교수로 알쓸신잡2에 출연하며 유명해졌습니다. 현재 '셜록현준'이라는 이름으로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하버드와 MIT모두 졸업했고 리처드 마이어 건축사무소에서 책에서 나오는 대단한 인물들과 2주정도 일할 수 있는 꿈같은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프리츠커 상을 받는 것이 목표중 하나이며 궁극적인 꿈은 사람들에게 영적인 것을 느끼게 하는 건축가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루이스 캉을 매우 존경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 소개
농업이 만든 두 세계
p62 밀과 벼는 재배 방식에 차이가 있으며, 이 재배 방식의 차이가 가치관의 차이를 가져온다. 일반적으로 벼농사 지역은 집단의식이 강하고, 밀 농사 지역은 개인주의가 강하다. ...벼농사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 이루어지는데, 이때 많은 물을 다뤄야 하기에 치수를 위한 토목공사가 많이 필요하다. 물을 담는 작은 저수지인 '보'를 만들어야 하고 모내기도 집단으로 모여서 한다.... 벼농사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웃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는 아직도 그런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한국이 미국보다 자본주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같이 유독 동아시아에서 벼농사를 짓는 지역에 사회주의 국가가 많이 남아 있는 것도 벼농사 사회에 있는 사회주의적 가치관이 깔려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도자기는 어떻게 서양의 문화를 바꾸었는가
일본은 도자기가 이동 중에 파손되지 않게 종이로 도자기를 포장하였다. 이때 사용된 포장지가 목판화로 찍어 낸 그림들이었다. 이 그림들은 우키요에라는 목판화로, 세 가지 정도의 색을 조합해서 총천연색 그림을 대량 생산했떤 기술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일본의 밝고 화려한 색상의 우키요에 목판화가 서양에 알려지게 됐고 훗날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의 그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공간의 이종교배 2세대(루이스 칸)
p278 칸은 모던하기만 했던 건축에 기능이 없는 빈 공간을 재도입함으로써 국제주의 양식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양 전통 건축의 특징인 기하학적 형태를 띠는 동시에 중앙에는 높은 빈 공간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는 근대 건축에서 사라졌떤 서양의 전통문화 유전자와 콘크리트 기술을 융합시켜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 것이다.
학문간 이종교배의 시간
p345 컴퓨터 모델링상의 멋진 모습을 실제 현실로 재현하는 데 성공한 사람은 캐나다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다. 그는 자동차나 비행기를 제작하는 기술을 도입해, 컴퓨터 안에서 그려진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전투기 제작에 사용하는 카티아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게리는 항공, 조선,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하던 기술을 건축에 처음으로 적용한 사람으로서 의미가 크다.
p363시대의 흐름은 너무 빨라서 이미 컴퓨터를 이용한 독특한 조형미를 디자인하는 것조차도 한물간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형태는 더 이상 차별이 되지 못한다. 마치 자동차가 나오기 직전에 마차 디자인에서 더 이상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기 어려웠던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은 건축을 뛰어넘어 새롭게 바뀐 세상에 적합한 도시의 모습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다.
서평
공간이 만든 공간 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그저 건축가가 바라본 공간과 그의 생각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진화해왔고 또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다양한 예시를 들며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기후에 따른 건축 양식의 변화, 동, 서양 가치관의 차이, 벼농사와 밀농사 재배 방법의 차이에 따른 동양의 집단의식과 서양의 개인주의, 관계와 기하학, 인공지능의 발달과 기계와 인간의 융합까지 넘나드는 이 책은 실로 대단하다. 과학, 역사, 문화등 다양한 분야을 아우르는 저자 유현준의 통찰을 보며 내내 감탄하며 읽었다. 한국판 '총,균,쇠'로 이책을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추천사가 딱 어울리는 책. 공간이 만든 공간.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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