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밌게 읽은 책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알고 계시지만 트렌드와 거리가 먼 저는 책을 읽고서 이 브랜드를 알게 되었는데요. 책을 덮고 나니 오롤리데이가 궁금해져 홈페이지도 방문하고 인스타계정에서 한참을 머물렀답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저자 소개 및 인상깊었던 구절과 리뷰, 성수동 해피어마트에 대해서도 안내해드릴께요.
저자 소개
보다 많은 해피어들을 만나고픈 박신후 대표의 철학이 책에 잘 녹아있습니다. 다음은 저자와의 인터뷰 내용(아주경제-김호이기자와의 인터뷰)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CK_Q0vSjpg&t=1s
Q. 오롤리데이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어쩌다가 브랜드를 만들게 됐나요?
A. 오롤리데이는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행복을 파는 브랜드고요. 원래는 제조업으로 문구류나 에코백 같은 걸 판매하면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내가 잘할 수 있는 걸로 돈벌이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처럼 대단한 포부 같은 것도 없었고요. 저는 초심보다 현심이 중요하거든요. 사실은 초심이 없었다고 볼 수 있죠. 근데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다 보니까 무엇을 위해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때 찾아낸 답이 누군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제조업에서 제품의 양을 늘려가다가 가짓수와 양, 카테고리를 늘려가기 시작하다가 어느 정도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제품들을 거의 다 만들다 보니까, ‘그냥 제품만 만들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겠다 해서 콘텐츠를 만들게 됐죠.
누군가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발견해주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누군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면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던 간에 우린 행동한다는 비전이 생기게 됐어요.
Q. 초심과 지금의 현심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처음에는 내가 잘하는 걸로 장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저희를 더 좋아해 주게 되고 저희의 메시지에 공감을 하게 되면서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누군가의 삶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계속 찾아줘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어요. 저도 이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더 즐거워졌던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일이 돈과 연관이 되면 싫어진다고 하는데 그런 경험이 있나요?
A. 아니오. 오롤리데이를 9년간 하면서 한번도 이 일을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사업을 하면서 번아웃을 총 3번 겪었어요. 근데 그때도 답이 그만하고 싶다가 아니라 이걸 어떻게 극복하고 빌전시킬 수 있을지였거든요.
그래서 너무 감사해요, 성향이 하나를 끈덕지게 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시도하고 변화하는 성격인데 이상하게 오롤리데이는 9년 동안 했는데 질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 오롤리데이가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하잖아요. 내가 뭐든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놨더니 정말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재밌게 하고 있어요.
Q. 브랜드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에서 인스타그램 해킹 등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 경험들을 통해 스스로 어떤 성장을 했나요?
A. 인스타그램의 경우 사업 초반부터 브랜드 소식을 전하는 수단이었는데 팔로워 수가 5만 정도 됐을 때 해킹을 3번 당했어요. 그래서 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새롭게 시작했죠.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고 2년 정도 만에 이전 팔로워 수를 회복했어요.
그때 느꼈던 게 그 5만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숫자에 불과했던 것 같아요. 유일한 마케팅 수단인 인스타그램이 해킹을 당했을 때 저희의 매출이나 여러 가지에 영향을 미쳐야 되는데 딱히 영향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충격을 받으면서 ‘이 채널은 무슨 역할을 하고 있었나’라는 생각에 새롭게 채널을 만들면서 다른 전략으로 제대로 이용을 해봐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3개월 정도만에 1만명이 모였어요.
그 전에 5만명이 저희의 팬이라고 자부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오픈을 하고 나면 반 이상이 금방 유입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3~4개월 동안 만명밖에 유입이 안 되는 거예요. 만명도 큰 숫자인데 그때는 제가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해 잠깐 실망했어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 만명은 우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올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찐팬에 대한 키워드를 도출해내기 시작했고 우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찾아와 줄 사람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진심을 다해서 활동을 펼쳐보고 싶었고 찐팬을 위한 찐팬에 의한 여러 가지 활동을 시작했어요.
인상깊은 구절
저자는 오롤리데이의 성장과정을 배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작은 카약에서부터 많은 이들을 태우고 떠나는 거대한 클즈가 될 때까지 긴 여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p73 평상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 조금 더 아름다워진다면, 그리고 '당신의 삶은 이미 행복하다고' 그 제품을 통해 자꾸 외쳐 준다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책상 위에 놓인 다이어리를 통해서, 아침에 일어나 물을 따라 마시는 예쁜 컵을 통해서, 툭 벗어 던진 귀여운 양말을 통해서, 방에 붙인 포스터 한 장을 통해서 우리 삶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제품으로 그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p96 직원들에게 "우리는 행복해져야 해요. 현재를 행복하게 즐깁시다"라고 누누이 말해 왔지만 그 말엔 '왜' 행복해져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행복해질 것인지,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지에 대한 뾰족한 이야기가 빠져 있었다. 직원들에게 '김서방이 서울쯤에 있으니 찾아봐'하는 것과 같은 아주 맥락 없는 주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서방을 '왜' 찾아야 하는지조차 얘기하지 않은 채 말이다.
p104 선샤이닝이란 내가 뭔가를 잘못했거나(프로젝트에 실패했거나) 조직에 피해를 끼쳤을 때, 모든 팀원을 불러 놓고 나의 실수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한 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약속하는 행위를 말한다.
p178 덧붙여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연결점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 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채널마다 선호하는 타깃층이 다르고, 각 매체를 통해 소구할 수 있는 내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연결점을 만들어 우리 팬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과 최대한 끈적하게 소통하길 바란다.
후기
잘되는 브랜드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를 여실히 느낀 책이었습니다. 작은 쇼룸에서부터 시작해 지금의 오롤리데이를 만들기까지의 어려웠던 과정들을 하나하나 밝히며 독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작정하고 책을 썼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업을 하며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위기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직원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변화하기 위해 공부하고 나누고 노력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내내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진력과 실행력이 부족해 저자의 그런 면모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때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을 알고 '당신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그 본질에 충실한 브랜드를 운영해나갑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잘되는 브랜드들 모두가 떠올렸을때 그들만의 슬로건이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나이키-Just do it, 이나 에이스 침대-침대는 과학입니다. 처럼 제품이 떠오르는 것이 아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가치고 떠오르는 브랜드들이 성공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브랜드의 본질을 잊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보여줍니다. 작은 브랜드의 성장 일지가 궁금한 분들이나 창업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봤으면 좋을 책,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였습니다
성수동 해피어마트
귀여운 굿즈들과 못난이 삼형제가 그려진 다양한 소품들, 문구류를 살 수 있는 곳 해피어마트입니다.
입구에는 손님을 위한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가지고 있는 소지품을 두고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재미삼아 스탬프를 찍어보고 물건을 구매한 뒤에는 가게에서 주는 코인으로 뽑기도 할 수 있어요. 물건마다 코멘트도 달려 있는데 행복을 강조하는 브랜드이니 만큼 코멘트마다 행복이 빠지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어요.
나가는 길에는 부적뽑기 기계도 있어 마지막까지 행복한 기억을 안고 가게를 떠날 수 있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샵입니다. 온라인으로도 상세설명이 잘되어 있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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