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의 노래"는 J.D.밴스의 베스트셀러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에이미 아담스와 글렌 클로즈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2022년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뭔에 당선되고, 2024년 7월에는 부통령 후보로 지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더불어 그의 회고록과 함께 이 영화도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작이 우리를 정의하더라도, 우리는 매일 우리가 누가 될지 선택할 수 있다
줄거리
J.D.밴스는 에팔레치아 산맥 중턱 시골에서 자란 인물로 열심히 공부해 예일대 로스쿨에 입학합니다. 학비를 벌기 위해 중요한 인턴십 면접을 앞두고 어머니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약물중독에 빠진 어머니를 홀로 감당하기 힘든 누나의 연락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족의 위기를 해결하려 노력하며 어린시절을 회상합니다.
이 영화는 미국 중부 러스트벨트 지역의 백인 노동자 계층, 이른바 '힐빌리'들의 삶을 조명합니다. 가난, 약물중독, 가정 폴력 등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가족의 연대를 잔잔하고 담백한 연출로 풀어냅니다. 에이미 아담스와 글렌 클로즈의 열연이 돋보이면서도 특히 두 배우의 외모 변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등장인물
에이미아담스 -베브 밴스 역. J.D.밴스의 어머니로 간호사로 일하다 약물 중독에 빠진다. 어린 시절 아이들을 낳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인물. 이 역할을 위해 9kg을 증량하고 특수 분장을 하며 실제 인물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외모를 보여준다. 강렬한 연기가 인상적임.
글렌 클로스- 할머니역. 가족을 중요시 여기며 손자를 바르게 키워나가는 집안의 버팀목. 규율과 책임감의 중요성, 교육의 가치와 선택의 힘에 대해 알려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할머니로 인해 자신의 삶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고 믿게된다. 대사와 눈빛만으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 주며, 특수 분장을 통해 실존 인물과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오스카 후보로 거론될 만큼 뛰어난 연기가 일품.
게이브리얼 배소- J.D.밴스 역. 주인공을 맡은 그는 실제로 J.D.밴스와 매우 닮았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해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한 인물의 내적인 갈등을 잘 표현해낸다. 외할머니가 가르친대로 매일매일 자신의 선택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가르침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 후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이라크에도 파병되었고 오하이오 주립대학 졸업 후 예일대 로스쿨에 입학한다. 로스쿨 동급생인 인도계 여자친구가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헤일리 베넷- 린지 밴스 역. 주인공의 누이역할. 아이들을 키우며 엄마를 주로 돌본다.
프리다 핀토- 우샤 역. 주인공의 여자친구. J.D.를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돕는다.
보 홉킨스- 할아버지 역. 주정뱅이로 나온다.
음악
한스짐머와 데이빗 플레밍이 함께 OST를 작곡했다. 단순히 배경을 채우는 역할을 넘어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감정과 삶의 여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영화의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9wS6bdd-0
리뷰
미국 사회의 계층 문제와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주인공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지만 동시에 백인 빈민층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족쇄처럼 여겨지던 가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용서를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깊다. "내가 편들어 줄 수는 없지만 용서하려고 해. 용서하지 않으면 벗어날 수도 없는 거야"라고 말하는 누나의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